방송연예리뷰

<히어로는아닙니다만><더에이트쇼>배우 천우희

퀸하트 2024. 6. 8.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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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

"내 인생이 점점 버라이어티 해지는군. 재밌겠어."

"얼마나 잘 되려고 이럴까?"

"에피소드 하나 더 생긴다고 생각하지 뭐."

-유퀴즈 中 천우희의 '우희적사고'-

육아에 잠시 지쳐있던 내게 천우희의 '우희적 사고'가 크게 와닿았다. '엄마이기 전에 나라는 사람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다시 일을 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느껴졌던 요즘, 우희적 사고를 적용하니 지금 이 순간을 후회 없이 보내면 언젠가는 반드시 나의 해피엔딩에 도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유퀴즈를 정말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처럼 성공한 사람들의 마인드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반짝였던 라이징스타는 아니었던 그녀, 연극부를 시작으로 연기에 큰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배우라는 길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천우희는 본격적으로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항상 최종까지 가서 떨어졌다고 한다. "연기는 너무 좋으나 마스크가 너무 배우적이다."  배우를 하기에는 너무 못생겼다는 것이다.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연기로는 합격점을 받았는데, 외모 때문에 떨어진다? 그럼 더 이상 뭘 할 수 있냐며 세상을 향한 반항심과 실의에 빠질 법도 한데, 천우희는 달랐다. 그다지 타격감이 없었다고 한다. 우회적 사고는 그녀를 "아, 힘들다."가 아니라 "얼마나 더 잘 되려고 이러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라는 진보의 길로 그녀를 이끌었다.

유퀴즈 천우희유퀴즈 천우희

"그래? 그럼 내가 보여줄게. 이 얼굴로 좋은 배우의 얼굴이 뭔지, 내가 진짜 보여줄게."라는 그녀의 마인드가 오늘날 독보적인 배우 천우희를 만든 것이다. 똑같은 생각이라도 결국은 마음가짐의 차이였다. 힘들다고만 생각하면 그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똑같은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접근하고 실행할 수 있다. 작은 거인 같은 그녀의 단단한 내면이 인간 천우희를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는 그녀. 역할의 크기에 상관없이 항상 임팩트를 남겼던 천우희였다. 그래서 내가 천우희라는 배우를 처음 알게 된 써니를 비롯해서 그녀의 다른 작품들도 보고 싶어 졌다.


영화 "써니"에서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

천우희의 연기 경력은 2004년 영화 <신부수업>에서 단역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몇 년 동안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단역을 맡으며 경력을 쌓아오다 2011년 영화 <써니>에서 '상미' 역할로 주목받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1980년대와 현재를 배경으로 한 여성들의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천우희는 주인공 무리인 써니가 아니었음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천우희는 영화 <써니>로 인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고, 영화의 흥행과 함께 주목받는 신예 배우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영화 "한공주"에서 연기력 입증

천우희의 진정한 연기력은 2013년 영화 <한공주>에서 입증되었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주인공 '공주' 역을 맡아 강렬하고 심도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 <한공주>는 최근 유투버들 사이에서 다시금 관심을 받기 시작한 일명 '밀양 성폭행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천우희는 고통스러운 과거를 견디며 살아가는 소녀의 복잡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해 내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작품으로 천우희는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등을 수상하였고, 연기력과 존재감을 확실히 입증시킨 그녀의 수상소감 또한 화제가 되었다.


다양한 장르에서의 활약

<한공주> 이후 천우희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자신만의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해 나갔다. 2014년 영화 <카트>에서는 대형 마트의 계약직 노동자로서 투쟁하는 여성을 연기하였고, 2015년 영화 <곡성>에서는 신비로운 무녀를 맡아 영화의 긴장감과 미스터리를 극대화하며, 스릴러 장르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2016년 영화 <해어화>에서는 한국의 전통 음악인 '가야금'을 다루는 예술가로서의 섬세한 감성을, 2018년 영화 <우상>에서는 권력과 진실의 갈등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인물을 소화했다.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천우희는 각기 다른 배경과 성격을 가진 인물들을 연기하며 연기 변신에 성공하고, 폭넓은 연기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드라마로의 진출과 성공

천우희는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 2019년에는 30대 여성 친구들의 일상과 사랑을 그린 <멜로가 체질>에서 드라마 작가 '임진주' 역할을 맡았는데, 이 드라마는 천만영화 감독인 이병헌 감독의 드라마 데뷔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천우희는 독특한 유머 감각과 현실적인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연스럽고 진솔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멜로가 체질>은 배우 한석규의 조언으로 택한 그녀의 첫번째 로맨스 작품이었다고 한다.


최근 활동

2024년 상반기는 천우희의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넷플릭스에서 잇달아 공개된 두 작품이 모두 화제를 모으고 있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는 초능력자 장기용과 판타지 로맨스를, <더에이트쇼>에서는 남의 고통을 보며 흥분을 느끼는 광기에 서린 8층 여자를 맡아 다채로운 매력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천우희는 항상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며, 캐릭터의 내면을 깊이 파고드는 연기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왔다. 앞으로도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드며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되는 배우 천우희. 천의 얼굴을 가진 그녀가 과연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 배우 천우희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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