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극초기증상
은 무증상부터 시작해서
여러 증상을 겪는 사람들까지
매우 다양하다고 한다.
그 중 나는 여러 증상을 겪는 쪽에
속해있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체력이라면 남편보다도 자신 있던
내가 3주간의 유럽여행에서 계속
골골댔으니...
신혼여행 기간이 길었던 만큼
매일 뜨밤을 보내긴 했지만

마지막 생리가
결혼식 전날이었기 때문에
여행 막바지까지 설마설마했지
진짜 임신이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주변에서 임신이 쉽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터였다.)
가장 먼저 나타났던 증상은
감기기운 그리고
식욕저하.
지금까지 어떤 여행 가서도
아픈 적은 없었는데,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이 유럽에서
괜히 나 때문에 여행을
제대로 못 즐기는 것 같아
남편한테 정말 미안했다.
머리는 계속 아팠고 미열도 났다.
당연히 유럽이라는
특수환경을 고려해서
약국쇼핑을 해 오긴 했지만
주로 소화계통의 약을 챙겨 왔지
감기약은 챙길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할 수 없이 현지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 먹었는데,
약효 덕분인지 2~3일? 만에
금방 낫기는 했던 것 같다.
임신을 알기 전에 먹은 것들은
확실히 영향을 크게 끼치진
않는 것 같다.
(임신 극초기인 만큼)
고기천국인 유럽에서
국물음식이 너무너무 땡겼다.
본래 라면을 즐겨 먹진 않았는데
몇 개 안 챙긴 게 원망스러울 정도로
컵라면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유럽이 본래 간이 짠 편이긴 했지만
임신으로 입맛이 더 예민해져서
음식이 더 안 맞던 게
아니었을까 싶다.
(지금 가면 진짜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부분이 제일 아쉽다.)
그리고
레몬음료수가 슈퍼 이끌렸다!
유럽 문화상 메인요리를
시키기 전에
음료를 꼭 주문해야 했다.
물도 사 마셔야 되는 곳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돈 아까워서
주로 음료수만 주문했었는데,
우연히 레몬음료를 맛본 후로는
편의점이 보일 때마다
레몬음료수를 사서
손에 달고 다녔다.
그다음으로 많이 마신 건
제로콜라.
이전엔 일부로 먹지도 않던
탄산음료였는데,
제로콜라는 지금도 달고 살고 있다.

유럽여행에 있어
가장 불편했던
임신 극초기증상을 꼽으라면
당연, 잦은 배뇨다.
하필 화장실 가기 힘들다는
그 유럽에서 계~속
화장실을 찾아다녔다.
그래도 임신 후기에
갔다 온 일본여행에 비하면
그땐 양반이었는지도..?
분명 화장실을 방금
다녀왔는데,
볼일을 안 보고
나온 것만 같은
찝찝한 기분이 계속 들었다.
여행 마지막 주는
발칸반도에서 차를
렌트했었는데,
유년시절 이후로는
생전 해 본 적 없던
차멀미를 처음 해봤다.
장거리 운전은 물론
뱃멀미도 없던 터라
얼마나 당혹스럽던지..
남편이 자신의 운전실력을
계속 의심할 정도였다.
임신 극초기 증상 중
직접적인 신체적 변화를
생각해 보면,
일단 아랫배가 묵직하니
빵빵해졌다.
(아마 자궁 쪽이
커지다 보니
그렇지 않았을까)
선천적으로 뱃살이
안 찌는 체질이었는데도
갑자기 잘 입던 청치마가
이전보다 타이트해진 기분이었다.
그리고 기초체온이
높아져서
몸이 평소보다 더 뜨거웠다.
그나마 좋았던 변화라면..
가슴도 커졌다!
결혼 직전에 인생최저 몸무게를
갱신한 터라
그만큼 가슴 살도 같이 빠져서
매우 아쉬웠는데,
갑자기 신혼여행 때 남편이
몸매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했던 말이
문득 떠오른다.

그리고 돌아오는 비행은
그야말로 헬이었다.
멀미가 극강으로 심해져서
화장실 갈 기력도 없었는데,
화장실은 또 몇 번을
들락날락했었는지...
잠들어야만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비행기가 너무 불편해서
제대로 자지 못했던 게 생각난다.
임신 중, 후기 때도
각 각 비행기를 타 봤지만
임신은 초기 때가
가장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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