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고 나선 "이거 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항상 먼저 들었던 것 같다. 몸에 상처가 나도 연고 하나 맘 편히 바를 수 없고, 두통이 생겨도 약은 무조건 먹으면 안 되는 줄 알고 힘들게 참았었다. 그런데 왜 몰랐을까? 시대가 생각보다 많이 발달했다는 것을... 임산부도 아프면 약을 먹을 수 있었다!! 이젠 참기만 하는 것은 더는 미덕이 아니지 않을까. 임신 중 겪으면서 궁금했던 사항들을 정리했다.
임신 중 염색, 네일아트 해도 될까?
초기에 조심하는 이유 중 하나는 태아에게 가장 중요한 주요 장기들이 만들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때 조그마한 외부 자극에 의해서도 기형이 유발 될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한 외부 자극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 이후에는 논문에서도 위험성에 대해 따로 언급되어 있는 것은 없다. 고로, 13주 이후라면 해도 무방하다. 나 또한 파마, 염색을 출산 전에 미리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듣고, 기분 전환을 위하여 출산 전달까지는 매번 네일아트와 염색을 꼬박꼬박 하였다. 임신으로 인한 급격한 신체 변화 때문에 스트레스가 상당했었는데, 외모를 가꾸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해소가 꽤 되었던 것 같다.
임신 중 부부관계 해도 될까?
임신 중 성관계를 해도 괜찮다. 그러나 구강성교는 세균감염의 우려가 있어 주의를 해야 된다. 임신 중 부부관계를 하다보면 깜짝 놀랄 일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임신한지 몇 개월 되지도 않았는데, 모유가 나오는 것이다. 이것은 정상이다. 또 가슴을 자극할 때 옥시토신이라고 하는 자궁을 수축하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갑자기 자궁이 뭉칠 수 있다. 이때 혹 조산의 위험이 있지 않을까 우려가 될 수 있는데, 부부관계 중 자궁이 수축되는 것으로는 조산은 되지 않는다. 임신 중에 부부관계를 해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임신 시기별 주의사항이 있다. 모든 임신의 10%의 유산이 임신 초기에 발생한다. 자궁경부가 열려 임신 28주 이내에 태아가 나오는 자궁경관무력증이 생길 수 있음으로 임신초기에는 부부관계를 조심해 주는 것이 좋다. (임신을 인지하고 2달까지는 복통이 있거나 불편할 때 부부관계를 피해 주는 게 좋다.)
임신 중에는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남성의 정액 속에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호르몬이 있는데, 임산부 몸에 들어가면 자궁 수축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오르가즘은 맘껏 느껴도 된다. 오히려 오르가즘이 태아의 두뇌 발달에 좋다는 보고도 있다. 임신 중에는 질과 자궁점막이 충혈 돼어 상처입기가 쉽기 때문에 부부관계 시 전희 시간을 충분히 가져 질 상태를 촉촉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 파스 붙여도 될까?
파스 성분은 진통 성분이 들어간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부프로펜 등이 있다. 그런 진통성분들은 임신 초기와 후기에는 좋지 않다. 특히 임신 초기 때 쓰다보면 그로 인해 자연유산을 유발할 수 도 있다. 후기에는 태아들도 뱃속에서 순환을 하기 때문에 동맥관이 항상 뚫려 있어야 하는데, 진통성분이 들어가면 동맥관이 닫힐 수도 있다. 때문에 파스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 운전을 하다 혹은 조수석에 있다가 교통사고를 겪는 산모들도 의외로 많다고 한다. 허리나 엉덩이 쪽 통증이 유발 될 경우 파스 대신 온찜질 혹은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그래도 가장 좋은 것은 남편의 손길이다.
남편이랑 일본으로 태교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하루 2만보씩 걷다 보니 다리가 정말 퉁퉁 부었었다. 이때 일본 드럭스토어에서 유명한 휴족시간을 잔뜩 사서 정말 유용하게 썼었다. 쿨파스 형태지만 휴족시간은 진통성분이 없어 임산부도 사용 가능하다.
임신 중 무거운 것 들어도 될까?
엄마들이 드는 가장 무거운 짐은 첫째 아이가 아닐까. 내겐 아직 둘째는 없지만 임신중에 가구를 배달시킨 적이 있어 남편이랑 같이 끙끙대고 올라간 적이 있다. (집이 계단이 많은 구조다 보니) 본래 힘이 센 편이라서 자신만만했었는데, 배가 뭉치는 느낌이 들자 아차 싶었다. 임산부가 두 손으로 무거운 짐을 들면, 복압이 증가되고 자궁 수축이 올 수 있다. 또 심할 경우에는 조기 진통으로 이어지거나 조산의 위험까지 생기게 되고, 자궁의 입구인 경부가 짧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임신 중에는 최대한 조심해 주는 것이 좋다.
임신 중 열이 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원래 임산부들은 초기에 임신하면 기초체온이 높아지지만 38도 이상부터는 열이 난다고 봐야 한다. 엄마가 열이 오르게 되면, 아기들도 배 안이 따뜻해지게 되어 심박수가 빨라진다. 심한 고열은 태아 사망, 유산까지도 이어질 수 있고, 태아의 신경관 결손부터 미세안구증, 백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최대한 열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열이 많이 날 경우 임산부도 타이레놀을 복용할 수 있다. 약 먹기가 꺼려진다면 테피드 마사지를 통해 완화시켜도 된다. 수분을 많이 섭취한 후 소변을 통해 자연스럽게 열을 떨어뜨리는 방법도 있다. 시중에 파는 타이레놀은 500mg, 650mg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어떤 걸 복용해도 상관은 없다. 보통은 6알이 들어 있는데, 하루 최대 4알 정도까지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 알로 바로 효과가 나지 않는다면 한 번에 두 알까지 먹어도 무방하다.
임신 중에 탕목욕해도 될까?
목욕탕을 가면 탕의 온도가 보통 40도 이상이다. 때문에 산모의 체온도 오르게 되고, 아기의 심박수도 크게 높아질 수 있다. 그래서 권하진 않지만 그래도 꼭 하고 싶다면 10분 정도로 짧게 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 운동해도 될까?
적절한 운동은 산모에게 매우 필요하다. 옛 어르신들은 밭일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쩍벌자세를 잘하셨는데, 이 자세가 자연분만 할 때도 매우 도움이 된다. 요즘은 거의 입식생활을 하기 때문에 운동을 찾아서 해야 된다. 산모가 제일 만만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은 걷기 운동이다. 에어로빅, 아쿠아로빅도 가능하다. 산모요가, 산모필라테스 등과 같이 산모자가 붙은 운동은 다 해도 된다. 산모의 급격한 체중증가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운동은 꼭 필요하다.
단, 임신 1분기는 운동을 조금 피하는 것이 좋다. (임신을 1,2,3분기로 나눌 수 있는데, 1분기는 1~13주 차까지를 일컫는다.) 하지만 안정기 이후부터는 얼마든지 운동을 해도 된다.
임신 중에 술, 담배 해도 될까?
담배에는 누구나 다 아는 니코틴 외에도 안 좋은 물질들이 잔뜩 있다. 따라서 흡연을 할 경우 기형유발이 될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구개순과 구개열이다. 구개순은 입술이 갈라지는 것을 말하며, 구개열은 입천장이 갈라지는 것을 말한다. 담배는 임신 중일 때뿐만 아니라 임신 준비할 때도 하지 말아야 한다. 임신 전에도 흡연 중이었다면 임신 자체가 잘 안 될 수도 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면 수정란이 만들어지는데, 이때 정자가 나팔관을 통과해야 한다. 그런데 흡연은 이동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임신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기형유발이 되지 않더라도 저체중, 조산 등이 생길 수 있다. 직접흡연뿐만 아니라 간접흡연 역시 저체중, 조산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물론 술도 마찬가지다.
임신 중에 배달 음식 먹어도 될까?
물론 된다. 임신으로 인한 피로와 입덧 때문에 요리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나 또한 자주 시켜 먹었었다. 요즘은 샐러드와 같은 양질의 음식도 배달이 잘 된다. 산모에게 가장 좋은 식단은 고단백과 저염식이다. 단백질 하면 고기를 주로 떠올리게 되는데, 산모에게 필요한 건 식물성 단백질이다. 콩, 두부 등이 가장 좋다. 고기도 구워 먹는 것이 안 맞는 사람은 삶아 먹는 수육 형태도 괜찮고, 이것조차 맞지 않다면 볼로네제 파스타와 같이 고기가 조그마하게 작게 되어있는 것을 통해 섭취해 주는 것도 좋다. 프로틴 음료 또한 도움이 된다.
요리할 때 들어가는 맛술은 끓이는 음식이기 때문에 알코올이 날아가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임신 중에도 웬만한 음식은 다 먹어도 되지만 회와 같은 날음식은 조심해 주는 것이 좋다. 회 같은 경우는 중금속 이슈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회 중에서 참치는 메틸수온으로 태아의 사산이나 기형아 출산의 위험을 높인다. 육회도 마찬가지다. 이런 날 음식들은 식중독 또는 장염을 발생시킬 수 있다. 설사는 자궁수축을 일으켜 조산 위험성을 높인다. 웬만하면 특히 임신 초기에는 해산물이나 날음식은 안 먹는 것이 좋다. 물론 소량섭취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혹 장염이나 식중독에 걸렸을 경우 산부인과에서만 진료가 가능하다.
임신 중에 커피 마셔도 될까?
커피는 하루에 한잔까지는 괜찮다. 스타벅스 톨사이즈 기준으로 샷 2잔 까지는 가능하다. 커피 섭취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디카페인도 카페인이 소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과량 섭취는 주의하는 것이 좋다. 과량의 카페인은 저체중아, 자연유산, 조산아, 태아사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커피음료뿐만 아니라 초콜릿 등에도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카페인 함량을 잘 확인한 후, 총 200mg 이하로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는 아기 몫까지 2인분을 섭취해야 될까?
절대 아니다. 일반 성인의 하루 섭취량을 2200kcal 정도로 보았을 때 한 아이를 기준으로 추가적으로 300kcal 정도만 더 먹어주면 된다. (쌍둥이면 600kcal를 더 추가해 주면 된다.) 하루 섭취량을 두배로 늘릴 경우 임산부의 체중만 증가하게 된다.
인신부가 1주일에 찌워야 되는 무게는 450g 정도로 토탈 13~15kg 정도 증량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쌍둥이는 더 올라갈 수 있다.) 엄마가 충분히 살이 찌지 않을 경우 태아 발달에 지장이 갈 수 있다. 요즘은 연예인의 영향으로 마른 몸매에 배만 볼록한 것을 이상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먹는 것의 균형이 맞지 않을 때는 신체 불균형이 발생할 수도 있다. 태아를 위해선 골고루 체중이 증가되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 산모에게 필요한 영양제는 무엇일까?
임신 초기에는 엽산과 비타민D를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엽산은 임신부의 빈혈을 예방하고 식욕증진과 진통작용을 한다. 비타민D는 태아의 면역과 성장을 도우며 임산부의 감정선에 영향을 미친다. 임신 중반기 이후부터는 (임신 16주부터) 철분제를 보충해 준다. 철분제를 너무 초반부터 먹을 경우 변비로 고생할 수 있다. 20주부터는 아기가 몸집도 더 커지고 혈류랑도 늘어나기 때문에 엄마가 상대적으로 빈혈이 올 수도 있다. 따라서 16주부터는 철분제 복용을 필수로 해주어야 한다. 그다음으로는 오메가 3을 많이 섭취한다. 오메가 3에는 지혈작용과 산후 우울증에 도움을 주는 DHA 성분과 지방산의 태반막 통과에 필요한 EPA 성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전에는 오메가3에 있는 EPA가 피를 묽게 해 준다는 말이 있어 분만을 앞둔 35주 이후로는 섭취를 제한했으나 최근 연구에서는 분만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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