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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똑똑한 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퀸하트 2024. 6. 1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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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시대...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하면 좋을까?

여기 4살짜리 딸 아이를 둔 평범한 일본인 아빠가 있다. 딸에게 여러 가지 조기교육도 시켜보려 했지만 딸은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해 보였다. 이런 와중에 우연히 초등학생 아들을 둔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 지인과 얘기를 나누게 된다. 이 지인의 아들은 특히 수학 점수가 형편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우연히 어떤 뇌과학 관련 박사님의 조언을 듣고 그대로 했더니 단 몇 달 만에 아들의 수학 성적이 깜짝 놀랄 만큼 올랐다는 것이다. 이 아빠는 그 뇌과학 박사가 어떤 말과 조언을 해줬는지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이 편집자의 소개로 그 뇌과학 박사를 만나고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이 대화를 책으로 낸 것이 가즈키와 다키 야스유키 교수의 <똑똑한 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이다. 이 책에서는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의 뇌를 더 똑똑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지 여러 가지 설루션을 제시해 준다. 오늘은 이 책에서 설명해 준 내용 중에서 특히 어떻게 하면 뇌과학 측면에서 학업성취도를 올려줄 수 있는가! 에 대한 4가지 꿀팁을 정리해 보았다.

똑똑한 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다키 야스유키 교수에 의하면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6가지 힘이 있다고 한다. 

1. 실행기능

2. 지적 호기심

3. 창의성

4. 커뮤니케이션 능력

5. 자기긍정감

6. 끈기 

 

1. 실행기능

실행기능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전략을 파악하고 적용하는 기능을 말한다. 이마 바로 안쪽! 전두엽에서도 앞쪽을 차지하는 전두전야에서 담당하는 기능이다. 이 실행 기능이 뛰어난 아이들은 의외의 공통점이 있는데, IQ가 높일 수도 있지만 대개는 '자기 절제력'이 높다는 것이다. 미래를 대할 때 가장 중요한 스킬로 미국 전 대통령 부시의 보좌관을 했던 다니넬 라핀도 모든 것에 대한 '자기 절제력'을 꼽았다. 잉글랜드에는 최하층 계급이 많아 백만 명이 넘는 인구가 한 번도 직업을 가져보지도 않고, 동시에 일도 하지 않으면서 정부지원금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왜 그들은 성공하지 못할까? 다니엘 라핀은 그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를 자기 절제력을 키운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매일 출근해서 고객을 상대하거나 상사의 지시를 따르는 것도 어느 정도 자기 절제력이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만약 자신한테 자기 절제력이 없다면 그것은 가르치지 못한 부모의 책임이다. 무엇이 옳은지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누구나 정답은 알고 있지만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자기 절제력이다. 

실제로 자기 자제력과 학업성취도는 큰 상관관계가 있다. 그렇다면 자기 절제력과 실행기능을 어떻게 하면 키울 수 있을까? 저자에 의하면 규칙을 만들고 그 규칙을 지키면서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이 능력들이 향상된다고 한다. 더 구체적으로는 아래와 같은 방법들이 아이들의 실행능력을 키워 줄 수 있다.

1) 규칙 지키기

2) 역할놀이

3) 악기연주하기

4) 프로그래밍

5) 부모와 함께 계획 세우기

6) 운동이나 실외놀이

7) 우선순위 정하기

8) 작업 완수하기 

 

2. 지적호기심

지적 호기심이야말로 뇌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한다. 일론 머스크와 빌 게이츠에게 의외의 공통점이 있는데, 둘 다 어렸을 때 왕성한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특이하게도 둘 다 브리테니커 백과사전을 그렇게 읽어댔다고 한다.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 메이 머스크가 말하길 일론 머스크가 9살이었을 때 이혼을 했는데, 백과사전이랑 컴퓨터가 아버지의 집에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랑 살았다는 말이 언급이 될 정도로 일론 머스크는 정말 백과사전 광이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이들이 어릴 때 왕성한 호기심을 갖고 있었고, 이 호기심의 영역을 넓고 깊게 확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은 모두 왕성한 호기심을 안고 태어난다. 문제는 호기심으로 그친다던가, 호기심이 넓고 깊이 있게 뻗쳐 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 아이의 호기심의 영역을 깊이 있게 넓혀줄 수 있을까? 저자는 아래와 같은 방법을 제시했다.

1) 폭넓은 지식과 정보를 접하게 한다.

어린이를 위한 도감이나 백과사전을 읽는다.

역사, 문화, 예술 등과 관련된 책(학습만화도 가능)을 읽는다.

부모가 취미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2) 생생한 체험 기회를 늘린다.

다양한 야외 활동을 한다(곤충채집, 천체관측, 캠핑 등)

동물원,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 같은 곳을 방문한다.

콘서트나 이벤트에 참석한다.

원데이 클래스(과자 만들기 등)를 통해 직접 배워본다.

 

3. 커뮤니케이션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워주면 우리 아이들의 뇌가 똑똑해진다고 한다. 아이들과 나누는 유의미한 대화가 문해력 향상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아이와 부모에게 각각 대화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평균 1시간 정도라고 체크를 했지만 아이들은 10분도 나오지 않았다. 똑같은 부모에 똑같은 아이들인데 그 차이가 무엇일까? 부모는 "공부해라, 학원 갔다 왔냐?" 등 이 모든 것을 대화의 시간에 넣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이것은 단순 명령, 지시이기 때문에 대화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어른들도 직장상사에게 혼나거나 부모한테 혼나거나 하는 시간을 대화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진짜 대화라는 것은 소통을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지시와 훈계는 대화가 아니다.

대화를 통해서 문해력을 늘린다는 것은 이해의 능력, 이해의 경험을 주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서 저 사람이 이런 이런 이야기를 하는구나 라는 걸 아이에게 계속 경험시켜 주는 것이다. 즉, 문해력을 늘리는 것은 아이와 부모가 의미 교섭을 한다는 것이다. 이해가 됐는지 물어보고, 이해가 안 됐으면 다시 수정해서 표현하고 고쳐주고 왔다 갔다 하는 대화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대화를 할 때 긍정적인 말을 써야 하는 것이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부모에게서 풍부한 어휘로 긍정적인 말을 자주 들으며 자란 1~2세의 아이는 3세가 됐을 때 그렇지 못한 아이보다 IQ가 무려 1.5배나 높았다고 한다. 이 책에는 도쿄대생이 초등학생일 때 자주 듣던 말이라는 리스트가 적혀있는데, 하나같이 긍정적인 말들임을 알 수 있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 해 봐.

공부는 하고 싶을 때 하렴.

네 인생이니까 스스로 결정해. 물론 지원은 해 줄게.

공부는 하면 할수록 잘하게 될 거야. 과정을 즐겨야 해.

지면 자기 탓, 이기면 다른 사람 덕분.

아빠(엄마)는 어떤 경우든 네 편이야.

재밌는데? 어디서 그런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거야?

너는 늘 노력하고 있으니까 그걸 알아주는 사람이 반드시 나타날 거야. 

 

4. 뇌과학 측면에서 알아본 운동의 놀라운 효과

김경일 교수의 인지심리학 관련 책에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 하나가 있다. 바로 학업성취도와 산책로와의 관계이다. 세계적으로 학업성취도가 높은 명문대학 랭킹을 매겨보고, 각 대학의 산책로와 체육 시설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조사한 내용이었다. 흥미롭게도 그 랭킹이 비슷했다. 체육시설을 잘 지으면 그 대학은 좋은 대학이 되는 것일까? 그렇게만 보기에는 큰 비약이 있지만 적어도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부분은 학업과 운동의 상관관계는 분명히 있을 거란 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자는 아주 명쾌한 힌트를 준다.

우리 아이의 뇌를 똑똑하게 해주는 방법으로 운동의 중요성을 소개한다. 운동을 꾸준히 많이 한 사람의 뇌와 특별히 운동을 한 적이 없는 사람의 뇌를 비교해 보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걷기나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뇌 안에 혈류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때 섬유아세포성장인자 FGF-2, 인슐린유사성자인자 IGF-1등의 호르몬이 방출된다. 다시 말해 운동을 하면 기억력, 암기력이 좋아지는 것이다. 또 중년에 주 2회 이상 운동을 하면, 치매 위험이 약 40% 낮아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운동은 어떻게 얼마나 하는 것이 좋을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중강도 또는 고강도 운동을 주 2~3회 한 번에 45~60분씩 하는 것이다. 이렇게 시간 내서 하는 것이 어렵다면 점심시간에 빠르게 걷기나 조깅, 산책을 하는 것도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 책에는 나머지 3가지 힘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내용도 있지만 나이별로 어떻게 해줘야 할지 로드맵 형식으로 다양한 인사이트를 주고 있다. 생활 속에서 우리 아이의 뇌를 어떻게든 최대한 똑똑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면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자녀 교육 측면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젊은 뇌를 만들고 치매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뇌과학 측면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풀고 있어서 부모들이 자기 계발 측면에서 읽어도 매우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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